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팀(권순일 전임의, 고상배·김태정 교수)은 저위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뇌졸중 위험인자를 조사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부정맥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들은 저위험 심방세동 환자를 뇌졸중군과 비뇌졸중군으로 나눠 나이, 흡연, 동반질환, 심초음파 및 혈액 검사 결과 등 여러 요인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위험 심장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흡연뿐이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가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심장 리듬이 불규칙한 질환인 부정맥 중 가장 흔하다. 나이가 들면 심장 근육에도 문제가 생겨 심방세동을 앓기 쉽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전(피떡) 등이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심방세동 환자 중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응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뇌졸중 위험도가 낮은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뇌졸중은 생길 수 있다. 어떤 환자에게 뇌졸중이 생기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흡연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저위험 심방세동 환자라도 흡연을 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라며 “저위험 심방세동 환자의 금연 근거를 마련했다”고 했다.
고상배 신경과 교수는 “그동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 위험인자 관리는 중요하게 여겼지만 금연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며 “뇌졸중 예방을 위해 금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준 결과”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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