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일본에서 운영 중인 생산라인 가운데 절반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强震)의 여파로 차량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일본 내 9개 공장에서 14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에 있는 도요타 생산시설(15개 공장, 28개 생산라인) 중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요타 공장이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거래처 일부가 피해를 입어 부품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동 중단 기간은 최소 나흘로 잡았다. 부품사의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다음 주에도 공장 가동을 재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도요타 측은 설명했다.
도요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19년 도요타의 일본 생산량을 고려하면 하루 5000~6000대의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해리어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요타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겼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요타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한 달간 공장을 돌리지 못했다.
르네사스는 지진 발생 이후 안전 검사를 위해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생산을 재개했다. 르네사스 측은 1주일 이내에 지진 이전 수준으로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자동차, 마쓰다, 미쓰비시 자동차, 스즈키 등 도요타를 제외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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