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백악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간 대화채널이 가동된다.
청와대는 17일 김상조 정책실장과 브라이언 디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향후 양국간 경제 정책 공조를 위해 정책실과 NEC간 수시 대화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전략회의(NSC)외에 청와대와 백악관의 경제정책 논의 채널이 상시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35분간 제13대 NEC위원장을 맡은 디스 위원장과 상견례를 겸한 전화통화를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한미 양국간 경제 통상 협력이 원만히 관리되고 있음에 공감하고 앞으로 코로나 극복, 글로벌 경제 회복 등의 이슈에 협력을 강화하하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최우선적인 경제정책 과제로 세계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적극적 재정 정책을 꼽았다.
기후변화 대응을 한미 양국의 가장 유망한 정책분야라는 점에도 인식을 공유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파리협정에 재가입한 것을 환영하며 미국이 추진중인 세계기후정상회의와
한국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녹생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11월 영국에서 개최예정인 기후변화총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또 아시아 태평장 지역에서의 경제통합 협력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번 대화는 NEC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실장과 디스 위원장은 예일대 인연을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 위원장은 예일대 로스쿨 출신이며 김 실장은 2004년 예일대 펠로우 월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정책실과 NEC간 직접 소통채널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며 "그만큼 청와대와 백악관간 경제분야의 긴밀한 협력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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