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천상의 부회장 출신들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이달 초 한 명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단독 출마에 의한 합의 추대가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제3의 후보가 등장해 다시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17일 인천상의 등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회장이 인천상의 차기 회장직에 도전했다. 회장 선출 투표권이 있는 100여 명의 상의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물밑 활동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강원 강릉 출신으로 1994년 인천에서 수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환경기초시설을 건립하는 기업을 창업했다. 박 회장은 “국가와 기업 또는 상의와 기업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양자 도약 시대에 136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상의는 큰 그림을 그리며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새로운 경쟁자와 만난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현 인천상의 부회장)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지지 의원 확보에 들어갔다. 그는 인천 출신으로 초·중·고를 고향에서 다니고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부친이 1951년 인천에서 설립한 화물운송업체를 이어받은 지역 경영인이다. 심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장 먼저 준비해 인천 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와 맞대결이 예상됐던 박주봉 인천상의 부회장(대주중공업 회장)은 최근 상의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상의는 19일까지 제24대 인천상의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받는다. 3월 2일 의원 선거에서 100여 명의 차기 상의 의원이 선정되고, 9일 임시 의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다. 후보자 중 한 명이 양보하면 합의추대도 가능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