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평균경쟁률이 956대 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내놓은 ‘2020년 IPO 시장 분석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보면 지난해 IPO를 통해 신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모두 70개사였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5개사, 코스닥시장이 65개사를 차지했다.
작년 IPO 기업 수는 2019년(73개사) 대비 소폭 줄었으나, 공모 규모(3조2101억원→4조5426억원)는 40.6% 늘었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공모주가 쏟아진 영향이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019년(509대 1) 대비 약 2배 증가한 956대 1을 기록했다. 이루다(3039대 1), 영림원소프트랩(2493대 1), 한국파마(2035대 1) 등 3개사는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참여 경쟁률도 596대 1에서 871대 1로 껑충 뛰었다. IPO 추진기업이 제시한 희망범위(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비중은 66%에서 80%로 높아졌다.
공모주를 받은 기관이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한 물량의 비중은 19.5%로 2019년(16.6%) 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일반청약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방식이 바뀜에 따라 유형별 배정물량과 배정방식 등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최소 절반 이상 물량이 균등 배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56개사 중 8개사(14.3%)의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며 “향후 사업계획과 공모가 산정 근거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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