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후보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의원(사진)이 18일 첫 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채널A 주관 방송 토론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한'을 주제로 맞붙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 후보와 안 후보는 2015년 안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면서 결별했다. 6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이날 토론에서 금 후보는 작심하고 공세 모드를 취했다. 그는 먼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불통인데, 안 후보도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여러차례 말을 바꿨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어려운 제3의 길을 걷다 보니 생긴 오해"라면서 오히려 민주당을 탈당한 금 후보를 향해 "응원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받아쳤다.
"태극기 세력이 누구보다 애국심 높은 분들이라고 말씀했다"는 금 후보의 지적에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유연하게 방어했다.
금 후보는 또 "새 정치의 기치를 들고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고 꼬집었고, 안 후보는 "금 후보나 저나 정치를 같은 시기에 시작한 것"이라면서 "새 정치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그것은 기득권 정치의 논리"라고 못 박았다.
공격과 수비를 이어가던 두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가 자신의 발언을 가져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다. 핵심 인사들이 앞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실제로는 온갖 나쁜 짓들을 다 하고 다녔다"고 직격했다.
금 후보도 "독선적이기 때문에 무능하다. 그리고 무책임하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정의감을 끝없이 떨어뜨리고 있다"고 문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취임사를 배신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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