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토교통부와 일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일산동구 식사동 '일산자이 3차'(1333가구)의 분양권이 최근 8억4673만원에 매매됐다. 분양가 대비 3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주택형과 층에 따라 웃돈이 차이가 나는데, 많게는 7억원이 붙어 12억원에 나온 매물까지 있다.
2018년말 분양됐던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을 웃돌면서 지역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4㎡기준으로 분양가가 5억원을 넘었다. 가격 부담으로 계약포기가 나오면서 미분양도 발생했다. 이듬해까지 잔여가구를 소진했다. 그랬던 일산자이 3차는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에 수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식사동의 A공인중개사는 "작년말 GTX와 3호선으로 연결되는 트램이 확정되면서 매물들의 호가가 일제히 뛰었다"며 "입주에 들어간 일산자이 2차의 매물을 거의 없다보니 3차 분양권을 문의하는 수요들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말 국토교통부가 확정 발표한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르면 고양시청역에서 식사역(신설)까지 노선을 트램으로 연결하게 된다. 고양시가 요구한 ‘고양선’ 대신이다. 트램은 식사역~고양시청역과 고양시청역~대곡역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하게 된다. 식사지구에는 아파트 5000여가구가 자리하고 있지만, 불편한 교통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년 11월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됐다.
중대형 고급 아파트로 분양됐지만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할인분양까지 했던 식사동 위시티 일대의 아파트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입주한지 12년 만에 시세가 분양가를 찾아가면서 입주민들은 '안도'를 하고 있다. 입주 초기부터 살았다는 박모씨는 "애들 학교도 좋고 병원, 쇼핑시설 등도 가까워서 사는데는 만족하고 있었지만 집값이 워낙 안 오르다보니 속상했다"며 "최근에 TV에도 나오고 아파트가 주목받으면서 시세가 상승해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고 말했다.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작년말 11년 만에 미분양을 털어낸데 이어 이제는 지역 내 대장아파트로 떠올랐다. 지상 최고 59층, 2772가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중대형이 주를 이루는 단지다. 할인분양에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입주가 저조하다 대신 세입자를 받기도 했다.
중소형의 아파트 매매가는 호가를 포함해 3개월 만에 2억~3억원가량 뛰었다.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59㎡의 경우 작년 11월만 하더라도 4억중반대에 매매되기도 했지만, 이달들어 6억원(10층)에 거래가 나왔다. 고층에 나온 매물의 호가는 7억3000만원에 달한다. 중형인 전용 94~95㎡는 지난해 11월에 평균 거래가가 6억원 초반대에 형성됐지만, 이제는 호가가 9억원까지 급등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는 2%에 가까운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설 연휴로 2주만에 조사해 지난 15일 기준으로 발표된 내용이다. 서울(0.42%)과 경기(0.88%), 인천(0.57%) 등의 상승률을 0.5% 안팎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일산동구 1.94%, 덕양구 1.88%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다. 올해들어 누적된 상승률도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수준이다. 덕양구는 9.07% 올랐고 일산동구는 9.68% 상승했다. 일산서구는 5.43%가 오르면서 고양시 전체적으로는 7.99% 상승하게 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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