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팔란티어 하락에도…여전히 상승에 베팅한 캐시 우드

입력 2021-02-18 10:48   수정 2021-03-20 00:02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리지워터가 테슬라 지분을 매도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1주당 800불대 밑으로 떨어졌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 사이언캐피털 창업자는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금융 시스템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지지자의 '선봉장'과도 같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반박하듯 테슬라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우드 CEO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테슬라에 대한 믿음은 전기차가 아니라 차량 공유 사업에서 나온다"며 "차랑 공유는 전기차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펀드인 ARK Innovation ETF(ARKK)에는 올해에만 53억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ARKK는 150% 급등했고 올해에도 20%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ARKK ETF의 8.5%를 차지한다. 16일 2.44% 하락한 테슬라는 17일 0.24% 반등했다.

우드 CEO는 테슬라가 축적한 수많은 데이터가 자율주행 기술에 기여할 것이라도 봤다. 우드 CEO는 "테슬라는 300억 마일 이상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는데,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구글이 3000만 마일 데이터를 축적했을 것이리고 보는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세계에서는 고 퀄리티의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회사에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율 주행 기술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아크인베스트의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우드는 미국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에 대해서도 여전히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란티어 실적보다는 경영진이 앞으로도 '공격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 더 주목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를 봤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날 주가는 12.75% 하락한 데 이어 17일에는 2.73% 떨어졌다.

우드 CEO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우리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우리는 이 시장에서 거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하급수적인 변화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얘기가 아크인베스트에게는 "음악 소리처럼 들렸다"고 우드 CEO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단기적인 시각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보다는 팔란티어처럼 장기적인 관점으로 경영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투자하는 방식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며 "지금 당장의 수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팔란티어는 2025년 40억 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매출 성장률이 30%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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