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배우 전수경의 화제가 되는 말들로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아 화제다. 그녀의 마법 같은 전달력으로 감정의 소용돌이로 초대한 것.
매주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주말을 꽉 잡고 있는 ‘결혼작사 이혼작곡’에는 라디오 작가 ‘이시은’역으로 분한 배우 전수경의 존재감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뮤지컬, 재즈 공연, 카리스마 넘치는 악독한 캐릭터 등으로 보여준 강렬한 색깔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30여 년간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였고 삶의 모토였던 조강지처 ‘이시은’역으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4일(일) 8회 방송으로 해륜(전노민 분)을 서류상으로 까지 내쳤지만 처음부터 그는 이러한 냉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서서히 보여준 서늘한 분노로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하는가 하면, 가슴을 얽매이는 애잔한 대사 전달력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 흥미를 배가 시켜줬다. 이에 한몫했던 것은 그녀가 완벽히 소화한 주옥 같은 대사들 덕분. 단,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아프게 뼈를 맞아 순살이 될 수 있으니 읽는 이들은 주의할 것.
#언제나 어디서나 자식이 1순위 (feat. 너무 차분해서 마음 아파)
해륜에게 외도 고백을 받는 순간까지 시은은 아이들에게 헌신했다. 본인의 가슴은 찢어지지만 야식을 원하는 아들에게 손이 많이 가는 비빔국수를 준비해주는 정성, 장을 보다가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보내도 아빠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로하며 침착하게 자식들을 토닥여 시청자들을 울렸다. 또한, 아이들 앞에서까지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해륜에게 “박해륜은 원인 제공이라도 했지, 아이들은 무슨 잘못 했는데 잘못한 거 없이 세상 착한 아들딸이 왜 버림받고 상처 받아야 하는데?”, “오늘은 너무나 이성적이고 멀쩡해 보이지만, 교통사고보다 더한 후유증 올 거야, 마음의 상처는 약도 없으니까”라는 일침으로 그의 가슴에 칼날을 꽂기도.
#바람 피우는 남편에게는 이렇게 (feat. 순살주의보)
“의논도 부탁도 아니고 통고? 혼자 결론짓고 통고? 우리 만나고 사귀고 고생하고 산 수십년 세월,이거밖에 안 돼?”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 수십 년간의 함께 보낸 그들의 세월이 머릿속에 지나간 듯했다. 그의 말에 분노 대신 자리 잡은 냉정함을 표현한 것. 이어 “우린 어차피 남남이 만났으니 변할 수 있고 배신이든 뭐든 그럴 수 있는데, 애들한테는 안 돼”, “우리가 죽어서도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천륜이야, 그 책임은 져야지”라며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소멸된 그의 행동을 다그치는 시은의 싸늘한 대사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가 하면, 시은의 이름을 부르는 그에게 “내 이름 부르지 마 그 입에, 이제 내 이름 올리지마”라며 나지막이 말하는 목소리로 사이다를 날리기도.
이로써 배우 전수경은 ‘결사곡’을 통해 흠잡을 수 없는 연기 내공을 입증하며 많은 이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여들게 했다. 그녀는 극 안에서 애처롭다가 뜨겁다가 냉정했다가도, 온화해지는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주말 밤을 순삭하게 만들었다.
한편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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