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금녀의 벽' 깨졌다…70년대생 여성 사외이사 선임 추진

입력 2021-02-19 16:39   수정 2021-02-19 17:51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기아는 지난 18일 주총 소집 공시에서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학부 정회원로 활동하고 있는 조 교수는 과학기술·산업계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조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첫 여성 사외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현대캐피탈, 현대트랜시스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사외이사가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한다고 공시했다. 강 교수는 기술 경영 및 경영 혁신 분야에서 약 30년간 활동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모빌리티학회 창립이사를 맡는 등 자동차 산업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70년대생 여성을 사외이사 후보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윤윤진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선정했다. 1972년생인 윤 교수가 이사로 선임되면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유일한 70년대생이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했다. 사실상 여성 이사를 최소 1인 이상 두도록 한 셈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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