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5년만에 '최고'

입력 2021-02-19 17:08   수정 2021-02-20 01:14

지난달 국제 결제에서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고 국제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의 비중은 2.42%로 지난해 1월의 1.65% 대비 0.77%포인트 상승했다. 2.45%였던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SWIFT는 세계 200여 개국, 1만1000여 개 금융회사의 국제 결제를 중개하는 기구이자 시스템이다. SWIFT가 국제 결제에서 위안의 비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0월 위안화 점유율 순위는 35위였으며 2014년 6위로 올랐다. 이후 점유율 2%로 5~6위권을 유지했다.

중국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안화의 국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해 왔다. 2018년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영향력이 큰 SWIFT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해 디지털 위안을 발행하는 등 기축통화로 자리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는 지난달에도 국제 결제 통화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달러는 세계 외환 환전의 85%, 외환보유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외화표시채권도 절반이 달러로 발행된다. 다만 국제 결제에서 달러 점유율은 지난해 1월 40.81%에서 올 1월 38.26%로 내려갔다. 유로(36.60%), 영국 파운드(6.80%), 일본 엔(3.49%)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지속된 위안화 강세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은 19일 달러당 6.4624위안으로 연초 대비 1% 하락(위안화 절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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