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무상급식 또 이슈될 것" vs 오세훈 "오히려 훈장이라 생각"

입력 2021-02-19 17:27   수정 2021-02-26 18:22


오신환·오세훈, 조은희·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두 번째 1 대 1 TV 토론에서 각각 맞붙었다. 오신환·오세훈 후보의 토론에선 과거 무상급식 사태와 환매조건부 반반아파트 정책 등이 화두가 됐다. 조은희·나경원 후보는 코로나19 대책을 놓고 부딪쳤다.

오신환 후보는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만약 본선에 가면 과거 무상급식 논쟁을 다시 따지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그들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래를 얘기해도 부족한 시간에 또다시 ‘과거 대 과거’ 싸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오히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지난 1차 예비경선 투표에서 시민들이 나를 1위로 뽑아줬다”며 “‘그때 당신 판단이 옳았다’는 재심이자 서울시를 다시 그 반열에 올려놓으라는 채찍질”이라고 했다. ‘과거논쟁’이 돼버릴 것이란 비판에 대해서도 “그때의 무상급식 논쟁은 최근 기본소득 논쟁과 똑같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오신환 후보의 환매조건부 반반아파트를 문제삼았다. 오세훈 후보는 “청년들을 위해 반반아파트 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서울 청년은 220만 명”이라며 “겨우 30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위층은 아무리 반값이라도 아파트를 살 수 없고, 결국 중위층의 일부가 대상이 될 텐데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오신환 후보는 “아무리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고 해도 무주택 청년에게 내집 마련을 해줄 수 없다”며 “절반 이하 낮은 가격으로 이들에게 주거사다리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계속 공공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와 나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및 지원 대책을 두고 공세를 주고받았다. 조 후보는 “나 후보가 제시한 ‘백신 셔틀버스’ 공약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 후보는 앞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조 후보는 “서초구청장으로서의 방역 경험에 비춰봤을 때 섬세하게 설계된 정책이 아닌 것 같다”며 “주차장이나 골목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맞고 15~30분을 기다리는 게 더 위험할 것 같다”고 했다.

나 후보는 “부득이한 경우 셔틀버스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장롱 면허’를 갖고 있는 간호사까지도 활용해 백신을 맞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구하지 못한 물량을 내가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해 석 달 안에 서울시민 절반이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조 후보의 코로나19 지원책을 비판했다. “자영업자에게 분기별로 100만원씩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거 가지고 숨통을 틔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제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제 근간이 무너졌는데 석 달 100만원으로는 자영업자의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서울시가 다 부양할 수는 없고 도와드리겠다는 것”이라며 “나 후보의 지원 공약 전체를 계산해 보니 최소 15조~17조원이 드는데 서울시 예산을 어떻게 그렇게 뚝딱뚝딱 만들지 의문”이라고 맞받아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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