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값이 최근 고공 행진을 하면서 국내 거래에서 1개당 6500만원을 돌파했다.
2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1비트코인은 6509만2000원에 거래됐다. 현재 고가는 6523만5000원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자정 6000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9일 국내 거래에서 처음으로 5000만원 넘어선 뒤 조금씩 고점을 높이고 있다.
이 시각 비트코인은 빗썸이나 코팍스, 코빗 등 다른 거래소에서도 일제히 개당 64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각 약 6182만원(5만60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16일 밤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가격이 지속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개월동안 약 360% 올랐다.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주요 투자자와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약 1100조원(1조달러)의 벽을 처음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웬만한 기업의 주식 시총보다 큰 수준이다. 미국 CNBC는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시총 1조 달러는 극소수의 기업들만 달성한 영역"이라며 '테슬라의 시총 규모는 7000억 달러, 애플은 2조 달러"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은 향후 비트코인 취급 업무를 하겠다고 밝혔고,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라며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화폐와 거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잭 도시 트위터 CEO 및 폴 튜더 존스, 마이크 노보그라츠, 앤서니 스카라무치 등 여러 월가 전문 투자자들이 기름을 부으며 비트코인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론적인 반응을 보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최근 "돈을 디지털화하고 거래 비용을 낮추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에 대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가치가 급등하는 비트코인이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하다. 예컨대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이나 과학기술 분야에서 높은 식견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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