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재명, 위로지원금 놓고 설전…매표행위 vs 망언

입력 2021-02-20 17:57   수정 2021-02-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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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위로지원금'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위로지원금, 국민사기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뒤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또 "이재명 지사가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했을 때, '자기 돈이라도 저렇게 쓸까?'라는 댓글이 기억난다"며 이 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재정이 너무 건전한 것이 문제'라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진중하지 못하다고 꾸짖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이 지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지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편협한 경제인식을 벗지 못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재정지출을 조금만 늘려도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급기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님을 향해 망언까지 쏟아냈다"면서 "이는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에 대한 폄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력을 갖추고 국리민복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보다,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이나 노리던 구태를 못 벗어난 보수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위로지원금 지급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나 후보는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든 이 와중에 꼬박꼬박 낸 혈세다. 그 돈을 마치 쌈짓돈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식들 지갑에 있는 돈 꺼내 쓰면서 생색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가 다가오니 다급한 마음에 '우리 찍어주면 돈 주겠다'와 다를 바 없는 매표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나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맞춤형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 추이를 보고 경기진작용 전국민 지원도 하겠다'고 밝힌 이낙연 대표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전폭 수용했다"고 해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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