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얀마 군경이 실탄 발사를 포함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미얀마 국내 정세 관련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얀마 경찰의 총격을 받았던 여성이 결국 전날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미얀마 만달레이시에서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 국민들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시위대를 대상으로 과도하고 불필요한 폭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미얀마 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 수백 명은 이날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근로자들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시위대에 고무탄과 새총,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다수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20대 여성 카인은 사경을 헤매던 중 전날 사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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