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키콕스벤처센터 건물은 지난달 온비드 공매절차를 통해 매각이 성사됐다. 매각대금은 1188억8900만원. 입찰가(1092억6100만원)의 108.8%에 한 민간업체에 낙찰됐다. 키콕스벤처센터를 매입한 민간업체는 이곳을 철거한 뒤 신축 건물을 올려 오피스 및 오피스텔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콕스벤처센터는 국내 최초의 수출공단이 조성됐던 1964년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 한복판에 들어선 상징적인 건물이다. 당시 구로동 일대는 수출주도형 경공업 육성을 위한 계획입지로 조성됐다. 이곳은 현재 서울디지털단지로 바뀌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주로 들어서 있다.
2000년 준공된 키콕스벤처센터는 한국 벤처시설 1호 빌딩이기도 하다. 구로디지털밸리를 신기술 지식산업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로 개편하는 전초기지이자, 전국의 공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본부 역할을 했다.
키콕스벤처센터엔 현재 산단공의 서울지역본부가 남아 있다. 서울지역본부는 이르면 상반기 인근에 있는 넷마블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상 39층 규모의 넷마블 신사옥은 산단공이 보유했던 옛 정수장 부지를 복합 개발한 곳으로 산단공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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