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분리선출하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다음달 24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다. 그는 기술경영과 경영전략 분야를 30년가량 연구했다. 한국모빌리티학회 창립이사를 맡는 등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이사엔 1971년생인 고영석 R&D기획운영실장(상무)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상무급 임원이 사내이사로 추천된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대부분 부사장급 이상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카를 노이만 전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 등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변화의 시대에는 새로운 인물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이사진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여성 사외이사로 윤윤진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1972년생으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 중 역대 최연소가 된다.
기아는 앞서 여성인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분리선출하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정치학자 중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 등 다른 계열사도 다양한 경력의 이사를 선임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9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진을 다양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는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지난해 아들인 정 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겨준 만큼 물러나기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은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다만 그룹 전체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고, 주총 후 이사회에서도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겼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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