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의 계열사인 삼표시멘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 전환에 속력을 내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환경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사안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설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환경 관련 내용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ESG 경영 체제를 견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환경설비 투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환경개선을 위한 설비투자금액을 지난해 투자 규모의 두 배를 뛰어넘는 260억원으로 책정했다. 또 향후 5년간 순환자원 처리시설과 폐열발전설비에 총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 강화에 나선 순환자원 처리시설은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순환자원을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하는 장치다.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삼표시멘트는 2025년까지 연료비 절감과 환경 개선을 위해 순환자원 처리시설에만 약 5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보유 중인 19.7㎽급 폐열발전설비에 대한 보완 투자와 신규 투자도 검토한다. 폐열발전설비는 시멘트 소성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여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전력비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삼표시멘트는 ESG 경영 체계 가속화를 위한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친환경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경영 확대가 지속 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기업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ESG 경영 체계 확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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