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중견기업 10곳 중 9곳은 상반기 공개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향후 채용 시 정기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을 택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22일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는 중견기업과 대기업 1468곳을 상대로 상반기 공채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기업이 89.3%였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공채를 확정한 회사는 7.6%에 그쳤고, 이중 3.1%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채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기업 가운데 55%는 수시 채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채용을 미룬 곳은 15%, 인턴채용을 준비 중인 곳은 5%였다. 계획을 아예 수립하지 못한 회사는 30%로 집계됐다.
캐치 관계자는 "수시 채용이 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이 상반기, 하반기를 나눠 연간 2회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던 이른바 ‘취업 시즌’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보통 삼성 공채가 시작되는 3월 중순 이후부터 주요 기업 채용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때 채용을 시작하는 기업들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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