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에서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 박우식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밝혔다.
22일 박우식은 자신의 유튜브에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나는 못생긴 동성애자 입니다', '저는 학교 폭력 피해자 입니다'라고 콘텐츠에 설명을 덧붙였다.
박우식은 최근 연예계에 불거진 학폭 논란에 대해 "저도 피해자였으니 피해자의 마음을 알겠더라. 가해자들은 평생 잘 살고 있는데 저는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인생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박우식은 "화장실에서 주먹으로 가슴을 맞아 피멍이 들었다. 보복당할까봐 엄마에게 숨겼다. 엄마가 알고 교장 선생님에게 찾아갔다. 초등학교 때는 사과로 일단락 됐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악몽이었다. 오자마자 의자를 던져버린다. 그게 인사였다. 화장실 구석진 곳 가서 발로 차이고 맞았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며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학창 시절에) 좋은 추억들이 많은데 저는 없다. 20여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하며 너무 억울했다. 대학도 못가보고 대안학교를 가려고 했더니 수업료는 너무 비쌌다. 검정고시를 봤지만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퇴를 하면서 가출을 했다. 애들이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지역에서 살고 싶지 않아서 가출도 했다. 피신생활을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우식은 "학폭은 제 인생에서 치유될 수 없는 트라우마"라며 "그때 왜소해서 성추행, 성희롱도 당했다. 수학여행 때도 모텔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맞고 있는데도 다른 애들이 말리지도 못했다. 지금 다시 그 친구를 만난다고 하더라면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학폭 기사를 보며 피해자의 마음을 알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가해자들에게 박우식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잊고 산다면 큰 오산이다. 후회하며 살아야 한다. 피해자들은 인생이 다 날아갔다. 대신 살아줄 수 없지 않나. 그 사람들은 학폭으로 트라우마가 생기고,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가해자들은 반성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경고했다.
또 "피해봤던 친구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으면 한다. 저는 아직도 그 일을 잊을 수 없다. 용서가 안된다"라며 "인생 그렇게 살지마, 똑바로 살어"라고 쏘아 붙였다.
피해자들을 향해 박우식은 "트라우마가 있고 힘들겠지만 꿋꿋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저도 당당히 살고 있으니 기죽지 말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우식은 10년 전 '슈퍼스타K' 출연 당시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해 화제가 됐다. 최근 그는 유튜브 '최홍철의 관종의 삶'에 출연해 "저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고 당당해지고 싶었다"라고 커밍아웃 속내를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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