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Exchange Traded Fund)라고 불리는 상장지수펀드는 펀드와 주식의 장점만을 모아서 만들어진 투자상품입니다. 직접투자(주식)보다는 위험도가 낮고 간접투자(펀드) 보다는 내가 원하는 종목을 고를 수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종류가 늘고 있고 인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말 기준으로 ETF의 종류는 469개이며, 순자산은 54조원이 넘었습니다. 그야말로 '국민 금융상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주식형 ETF는 최소한 10개 이상의 주식종목을 편입해야 합니다. 때문에 충분한 분산투자가 가능해 집니다. 예를 들어 2차전지 업종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되어 2차전지 관련 주식을 한다고 해봅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 종목의 주식에 몰아서 투자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고 고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2차전지 업종에 속해 있는 대표적인 10개 이상의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KODEX2차전지산업 ETF(코드:305720)나, TIGER2차전지테마 ETF(코드:305540) 등에 투자하면 훨씬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펀드의 장점인 ‘분산투자’의 기능이 이런 겁니다.
ETF는 펀드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주식처럼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는 오후 3시30분 이전에는 언제 주문을 내더라도 동일한 기준가격으로 거래가 됩니다. 즉, 1일 1기준가격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주식은 하루에도 계속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ETF는 펀드이지만, 주식처럼 다이내믹한 거래가 가능합니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신청을 하더라도 환매에는 1~2주일씩 소요됩니다. 반면 해외투자ETF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익익일이면 바로 현금화됩니다. 때문에 유동성도 풍부한 편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서 새로운 펀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환매금액을 현금으로 수령한 뒤에야 새로운 펀드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ETF는 주식처럼 ETF 매도 당일에도 다른 ETF 매수준문을 낼 수 있습니다. 주식의 장점인 풍부한 ‘유동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 양수겸장(兩手兼將)인 겁니다. ETF에 투자할 때 주의점은 있습니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무엇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반도체 업황의 경기전망이 좋다고 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기보다는 반도체관련 ETF에 투자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 ETF인 KODEX반도체(코드:091160), TIGER반도체(코드:091230)에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이들 반도체ETF는 ‘KRX반도체’라는 지수를 추종합니다. 이 ‘KRX반도체’지수에는 삼성전자가 편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PC 등의 매출이 반도체 매출보다 커서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종이 아닌 IT업종으로 분류됩니다. KRX반도체 지수에는 삼성전자는 없고 대신 SK하이닉스, DB하이텍, 리노공업 등의 기업들이 편입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ETF를 찾으려면 반도체 지수가 아닌 IT 지수를 살펴봐야 합니다. KRX IT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ODEX IT(코드:266370) 또는 KRX200 IT 지수를 추종하는 TIGER200 IT(코드:139260)를 매수하면 삼성전자 주식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ETF가 어떤 지수를 추종 하는지, 또 그 지수는 어떤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는 지수인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ETF발행자산운용사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증권섹터에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추종 지수나 해당종목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주식들로 구성된 지수를 찾아보고, 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찾아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처럼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무엇인지, 또 그 지수는 어떤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는지 정도는 ETF를 매수하기 전에 꼭 확인해보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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