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대웅제약, 목표주가↑…나보타 불확실성 해소

입력 2021-02-22 08:54   수정 2021-02-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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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6년 간 진행해온 '보톡스 분쟁'이 합의됐다. 이번 합의는 양사에 모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국내 증권가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2일 메디톡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현지 유통사인 에볼루스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에 따른 에볼루스는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ITC는 나보타의 미국 내 21개월 수입금지를 판결했다.

에볼루스는 합의의 대가로 2년 간 3500만 달러(약 388억원)를 엘러간과 메디톡스에 지급한다. 또 나보타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로 두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 엘러간과 메디톡스 간의 지급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에볼루스는 주식 676만연주를 메디톡스에 발행한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16.7% 지분을 보유하고 에볼루스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2만원으로 높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C 최종판결 이후 메디톡스의 실익이 없어 시장의 반응이 냉담했다”며 “하지만 이번 에볼루스와의 합의로 상당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디톡스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번 합의가 대웅제약에도 호재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년간 부재를 예상했던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재개되고 소송 비용 부담이 해소됐다”며 “0원으로 산정됐던 나보타의 수출 사업 가치가 복원되며 목표가를 큰 폭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현지시간) 에볼루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1.65% 급등한 12.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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