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제조업체 동양물산이 지난해 7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이 기간 117.2% 급증했다. 순이익도 52억원에서 64억원으로 21.9% 늘었다.
실적 개선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북미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다. 동양물산은 지난해 미국의 유력 농기계 제조업체 배드보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트랙터 공급계약을 맺는 등 현지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 엔진업체 도이츠에 디젤엔진을 수출하는 등 기술력으로도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실적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북미 자회사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며 “이 기간 북미 농기계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커졌는데 대부분은 동양물산 주력 제품인 40마력 이하 농기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달러 약세가 지속된 점, 연말에 수출 운송용 배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점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환사채 발행 후 주가 상승으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생긴 것도 당기순이익을 감소시켰다. 다만 이들 문제는 최근 완화되는 추세여서 올해 기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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