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신 백신 맞겠다"…與의원들 '#팔_걷었습니다' 챌린지

입력 2021-02-23 17:44   수정 2021-0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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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내가 먼저 맞겠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팔_걷었습니다' 챌린지를 시작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을 해야 한다는 야권 주장과 관련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추라"라고 촉구했다.

고민정 의원은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추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팔_걷었습니다' '불신_대신_백신' 'vaccine_4_all'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고민정 의원과 동일한 해시태그를 달면서 "혹시 불안하신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이소영 이재정 이탄희 홍정민 의원 등도 #팔_걷었습니다 챌린지에 동참했다.

특히 이소영 의원은 옷 소매를 걷어 올린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언제든 팔을 걷고 나서겠다. 우리 모두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정부를 믿고 여러분의 팔을 맡겨달라"고 했다.


이소영 의원은 "방역당국이 나름의 합리적 기준에 의거해 백신의 우선접종 순서를 정한 상황에서 '대통령(또는 다른 누군가)이 먼저 맞으라 마라'하는 논의에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정부 방역대책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혼란을 일으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변이에 속수무책일 뿐 아니라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부작용으로 접종 거부사태까지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이라면 국민에게도 맞히면 안 된다"며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은 대통령과 방역당국 책임자들의 당연한 책무다. 전세계 수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접종 장면을)실시간 중계까지 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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