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들은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내세워 테슬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차를 개조한 전기차로는 전기차업체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자동차가 이날 공개한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 공을 들인 배경이다. 기아와 제네시스도 올해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올 하반기 캐딜락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내놓는다. ‘얼티엄’이라는 이름의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차량이다. GM은 리릭을 시작으로 GMC 허머 전기차(EV), 캐딜락 셀레스틱 등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잇따라 공개할 계획이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의 전기차(ID.3 및 ID.4)를 내놓기 시작했다. ID.5를 비롯한 후속 모델도 줄지어 공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드, 르노 등 다른 완성차업체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업체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리비안과 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업체들은 최근 차량 양산을 시작했다. 리비안은 전기픽업트럭, 루시드는 고급 전기세단을 선보였다.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업체도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올해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등 차기작을 연내 공개한다.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전기차가 작년보다 약 50% 증가한 7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에는 세계 차량 판매량의 3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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