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내 친구 신현수, 친문 횡포 못 견뎠을 것"

입력 2021-02-23 11:06   수정 2021-02-23 11:08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신현수 사의 파동'에 대해 "구중궁궐에서 일어나는 권력암투"라고 표현했다. 또 "강력한 친노, 친문, 강성 운동권 그룹들의 압력이나 과도한 횡포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수 수석과 친구 사이라고 밝힌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권이 모든 국가의 정책이나 인사를 너무 과도하게 편중하게 하고 있거나 원칙 없이 정략적으로 하고 있다는 공격을 저희들이 하고 있는데 그 점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 아마 신현수 수석은 동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현수 수석이 문재인 정권에 몸 담아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학은 동기, 동창이고 가끔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 친구 사이"라며 "동기들 사이에서 매우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고 어떤 정치인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사람은 전혀 아니다. 법률가로서 매우 반대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동기들 사이에서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끔씩 만나기도 하고 제가 국회의원 되고 나서도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에 사퇴 파동이 난 다음에는 혹시나 오해를 받을까봐 싶어서 통화를 안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취임 두 달도 채 안 돼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수석은 지난 22일 청와대 잔류를 결정했다. 지난 7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추미애 라인'을 유임시키는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발표한 것이 사의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김기현 의원은 "(사태 파동이) 일단락됐다는 건 청와대의 일방적인 입장이다. 우리나라에서 개혁이 필요한 곳은 청와대"라며 "구중궁궐에서 일어나는 권력암투가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라고 하는 최고 권력 핵심부에서 권력누수 현상 논란들이 빚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통치행위'라고 하면서 그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며 "조선시대의 왕인가,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밀실행정을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지금 아마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 권력 분화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차기 대선을 향해서 서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는 약화될 것이 뻔한데 이 상황 가운데서 과연 신현수 수석이 민정수석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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