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전수한 대학생 기자] 취업준비생에게 ‘AI면접’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HR기업 잡플렉스(J0BFLEX)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채용 트렌드 1위로 ‘AI면접’이 꼽혔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AI면접은 취준생들의 주목 대상이다. 한편, ‘언택트’ 바람에 힘입어 대면면접 대신 AI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AI면접을 직접 체험해 대면면접과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AI면접 체험 전 알고 들어가면 좋은 노하우도 담았다. AI면접 체험프로그램 인페이스(inFACE)를 사용했다.
경력과 역량에 대한 자세한 ‘꼬리질문’이 이어지는 대면면접과 달리 AI면접의 질문은 간단하다. 기본면접에서 첫 질문으로 지원동기를 묻고, 추가 질문은 없다. 심층 면접도 직무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하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의 깊이가 비교적 얕다. 답변 시간 역시 60초로 짧은 편이다.
AI면접의 질문이 간단한 이유는 사전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지원자 개인의 경력·자격증 등을 파악할 수 없어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질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AI면접은 지원자의 역량평가보다 성향 테스트에 가깝다.
면접 단계에서 주의할 점은 질문 내용이 간단한 만큼 표현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AI면접은 표정, 태도를 주로 판단하기 때문에 면접에 임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권재영 인페이스 AI컨설턴트는 “AI라 할지라도 답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며 “답변 내용에선 키워드를 추려내고, 표정과 톤 등 이미지를 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AI게임’은 AI면접의 꽃으로 대면면접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평가 방식이다. 게임을 통해 계획, 추론, 멀티태스킹 능력 등을 판단하며 AI면접 단계 중 소요 시간이 가장 길다.
평가 항목이 다양한 만큼 게임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저울을 통해 공을 무거운 순서대로 배열하는 ‘추론 게임’과, 빠르게 날아오는 총알을 시간 내에 클릭하는 ‘순발력 게임’ 등 총 8가지 종류가 있다.
AI게임에서 주의할 점은, 게임 성적이 곧 평가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에 따라서는 운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기도 해, 게임 성적순으로 지원자를 줄 세우지는 않는다. 오히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무작위로 답을 찍거나, 게임이 어렵다고 도중에 포기하면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권재영 컨설턴트는 “정답 수보다 정답을 찾기 위한 태도가 중요하다”라며 “지원자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인지 역시 평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지원동기, 핵심 역량과 같은 기본 질문은 미리 생각해두자.
AI면접의 질문은 비교적 간단하고 예상할 수 있다. 질문마다 준비 시간을 제공하지만 20초로 짧은 편이다. 즉석에서 생각해내려면 횡설수설하게 되고, AI에게 ‘혼란한 지원자’로 평가받을 것이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답변하자.
AI는 자세한 내용을 기록하지 않고 키워드를 추려낸다. ‘외국어 능력’, ‘팀워크’ 등 직무에 맞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자신에게 맞는 디지털 환경에서 응시하자.
AI게임은 마우스로 이루어지고, 날아가는 총알을 재빠르게 클릭해야 하는 순발력 게임도 있다. 마우스 감도가 불편하거나 노트북의 터치패드로 응시한다면 본래 실력을 보이기 어렵다.
AI게임의 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게임의 난이도는 천차만별이고 점수는 중요한 평가 기준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며 마구잡이로 찍은 답지는 오히려 신뢰도 낮은 답지로 평가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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