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에 3년 만에 복귀한 미국이 이사국으로 선출되기를 희망했다. 다음 달 논의될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한 지지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제46차 정기 이사회 고위급 회의에 사전 녹화 영상으로 참여해 "미국이 2022∼2024년 임기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기구에 복귀하기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의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악의 인권 기록을 지닌 국가들은 이 이사회의 회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인권 옹호에 대한 높은 기준이 인권이사회 참여국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신장에서 잔혹 행위가 자행되거나 홍콩에서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우리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
블링컨 장관은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그는 "시리아와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권 침해, 스리랑카의 과거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 부족, 남수단 상황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 등을 포함해 전 세계의 관심 사안을 다루는 결의안을 인권이사회가 이번 회기에서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지난 2018년 6월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편견과 반감을 보이고 미국이 요구하는 개혁을 외면한다며 탈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트럼프 재임 시 이뤄진 정책들을 뒤집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단 미국은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유엔은 매년 10월 총회에서 인권이사회 이사국을 선출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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