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의혹 전혀 무관…법적대응 불사"

입력 2021-02-24 15:11   수정 2021-02-24 15:18


초등학생 시절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프로축구 FC서울의 기성용(사진)이 24일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 씨투글로벌은 "오늘 보도된 국가대표 A선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기사와 관련해 기성용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이와 관련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가대표 출신 유명 축구선수가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사이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박지훈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 A선수는 최근 수도권 명문 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플레이어다.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뛴 바 있는 B씨는 현재 광주 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사건 당시 초등 5학년생이던 C씨와 D씨는 한 학년 선배이던 A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져 C씨와 D씨는 번갈아 구강성교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C씨와 D씨가 가해자들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당시 체구가 왜소하고 성격이 여리며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C씨는 약 8년간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몇 년 전 은퇴했으며, D씨는 이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A선수와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씨와 D씨의 주장이 진실로 밝혀지더라도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당시 A선수와 B씨가 미성년자인 데다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민사적으로 배상 받기도 쉽지 않다.

박지훈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까지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B씨 또한 한 매체를 통해 "황당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B씨는 "결백하다. 어떻게 초등학생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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