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리츠사업 키우는 한국토지신탁

입력 2021-02-25 15:11   수정 2021-02-25 15:12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 리츠 운용 자산을 키우는 등 리츠사업 확대에 나선다. 사업 영역도 오피스 물류 등으로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운용 중인 리츠 자산 규모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8302억원이다. 한토신이 신규 추진 중인 사업 규모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사업 기준으로 2조원이 넘는다. 해당 사업들이 진행돌 경우 리츠부문 강화에 따른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뜻한다. 부동산 투자 접근이 어려운 개인과 소액 투자자에게 우량 부동산에 대한 투자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한토신은 리츠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1세대 자산관리회사(AMC)다. 2000년 '부동산을 움직이는 REITs'라는 제목으로 리츠 해설서를 발간하는 등 리츠시장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2001년 부동산 투자회사법 제정으로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최초로 자산관리회사 영업인가를 받았다. 2002년 케이원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K1 CR리츠)모자리츠를 설립했다. 당시 모리츠에 6개의 자리츠를 담는 투자시스템을 고안해 리츠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각종 규제 등으로 리츠시장이 주춤하며 확실한 상품과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강점 분야인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리츠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미래형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2016년 경기 화성 장안 물류센터(케이원 제6호 리츠), 2017년 충남 천안 두정 공동주택(케이원 제7호 리츠) 등을 추진하며 다시금 리츠사업을 확대해 왔다.

리츠 조직도 정비했다. 2019년 리츠사업팀을 본부로 격상한 데 이어 이어 지난해 개발리츠 전문의 리츠3팀을 신설했다. 현재 한국토지신탁 내 리츠사업본부는 3개 팀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해 3600억원 규모의 서울 역삼동 코레이트타워(옛 현대해상 강남사옥)의 리츠인가 및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며 오피스 리츠 부문에도 본격 진출했다. 당시 강남업무지구(GBD) 프라임급 오피스매물로 꼽히며 최초 입찰에만 10여 군데가 참여했다. 한국토지신탁은 공모를 병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리츠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모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의 가능성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토신은 오피스는 물론 물류 및 유통 관련 리츠 부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마스턴투자운용과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이천 국제물류센터’ 매입을 진행 중이다. 마무리지을 경우 2015년 ‘안성 에버게인 물류센터’, 2016년 ‘삼덕TLS 물류센터(케이원 제6호 리츠)’ 매입에 이어 5년 만에 물류리츠 부문에 재진입하게 된다.


한토신은 개발사업 부문에서의 노하우 및 물류리츠 운용· 매각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5월 케이알산업과 ‘물류 개발사업 및 공동투자’ 관련 협약을 체결,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에 따른 물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토신은 리츠, 도시정비사업, 신탁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투자금융회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민간임대주택을 포함해 오피스 물류센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리츠 본연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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