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ETF에 투자할 때는 구성 종목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름만 보고 매수했다가는 생각한 종목이 포함돼 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ETF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ETF 모두 KRX 반도체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빼고 SK하이닉스를 20% 이상 포함하고 DB하이텍, 리노공업, 원익IPS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로 나머지를 채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고루 투자하고 싶다면 KODEX IT ETF나 TIGER 200 IT ETF가 낫다. 두 ETF 모두 전체 자산의 약 4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한다. KODEX 코스피, TIGER 코스피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두 ETF에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비중이 5% 미만이다.
2차전지 테마도 마찬가지다.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포스코케미칼(12.4%), SKC(11.0%), SK이노베이션(9.4%) 등 상위 5개 종목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상위 5개 종목 비중이 78%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17.4%), LG화학(16.5%), SK이노베이션(16.4%)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TIGER 49.84%, KODEX 55.65%다.
미디어를 정의하는 기준도 다르다. TIGER 미디어콘텐츠 ETF는 빅히트, 에스엠, JYP엔터, 스튜디오드래곤 등 연예기획사와 영화드라마 제작사에 투자하지만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TF는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등 게임주 중심으로 구성됐다. KODEX 상품 중 게임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ETF는 따로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테마형 ETF는 자산운용사별로 해당 테마의 관련주를 선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테마라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며 “공모펀드와 달리 ETF는 구성 종목과 비중, 수익률 등을 매일 공지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정보를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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