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사진)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튼튼한 기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가진 첫 대외 행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인 고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회원사 소통 강화, IR행사 및 국제 콘퍼런스 개최를 통한 사업 기회 확대, 정부 과제 발굴, 바이오 인재 양성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계가 해외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고 회장은 “코로나19 의약품의 핵심 기술은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나왔다”며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20년 전에 빠르게 읽었다면 국내 회사도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확보와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엔 진단기술을 통해 한국 제약·진단 회사들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졌지만 전체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기업)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기술이전 담당 임원과 학회, 콘퍼런스에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원자재 국산화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수입하고 있는 설비, 시약 등의 원자재 중 국산화할 수 있는 제품을 협회 차원에서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약가 산정과 임상 세제혜택 지원 방안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고 회장은 “많은 기업이 임상 대신 기술수출에 머물고 있다”며 “세액공제 등의 정책 지원이 마련되면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에 머물지 않고 직접 임상을 해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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