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새 이름 '쌍용C&E'…홍사승 회장 "종합환경社 될 것"

입력 2021-02-24 17:30   수정 2021-02-25 02:04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가 59년 만에 사명을 ‘쌍용씨앤이(쌍용C&E)’로 변경한다. 1962년 설립된 쌍용양회는 한때 자동차 건설 정유 보험 중공업 등 계열사를 갖춰 재계 6위까지 오른 쌍용그룹의 모태다. 쌍용양회는 기업의 정체성인 ‘쌍용’은 유지하고 시멘트(Cement)와 환경(Environment)을 의미하는 이니셜로 사명을 바꾸면서 종합환경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명인 쌍용C&E를 승인받은 뒤 공식 선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홍사승 쌍용양회 회장(사진)은 “순환자원을 재활용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환경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미래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의 목적사업에 환경 관련 사업을 추가하며 사명 변경을 검토했다. 기존 시멘트사업만으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와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CNN이 보도해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경북 의성군의 초대형 폐기물 더미(19만2000t)인 ‘쓰레기 산’을 해결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마그마의 두 배인 2000도의 초고온에서 폐기물을 녹여 유해물질 배출 없이 자원 재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쌍용양회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결단으로 지난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등 연간 70만t의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을 구축했다. 강원 영월 폐광산에 축구장 26배 크기의 사업장 폐기물 매립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올해 들어선 시멘트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2030년까지 시멘트의 제조 연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0으로 떨어뜨리는 ‘탈석탄 경영’을 선언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유연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량 폐기물을 재활용해 시멘트 생산에 나설 경우 단일 회사로는 세계 첫 시도가 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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