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0대 여성이 기린을 사냥한 뒤 사체에서 심장을 꺼내 들고 웃는 인증샷을 남겨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아공 림포포주 북부 지역의 한 수렵 허가 구역에서 '트로피 사냥꾼' 메럴리즈 밴더머위가 나이 든 수컷 기린 한 마리를 사냥했다.
사냥 후 벤더머위는 자신의 SNS에 "남편이 1500파운드(약 235만원)를 내고 산 수렵 허가권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받아 굉장히 기뻤다"며 인증 사진들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서 벤더머위가 기린의 심장을 손에 든 채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심장을 바로 그 자리에서 꺼낸 것으로 보여지며, 벤더머위의 손에는 피가 떨어지고 있다.
벤더머위는 가이드에게 돈을 지불하고 사냥에 참여하는 '트로피 사냥'을 했던 것이다. 벤더머위는 지금까지 사자와 표범 그리고 코끼리 등 야생동물 500여 마리를 사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밴더머위는 자신의 SNS에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기금을 제공함과 동시에, 나이 든 개체를 제거함으로써 종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 보호론자들은 벤더머위의 주장에 "트로피 사냥은 생태계를 교란해 오히려 환경을 해친다"고 반박한다.
또 영국 본프리재단의 마크 존스 박사는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도구가 절대 아니며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자금을 기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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