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1번가, 현대캐피탈과 협력해 11번가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 예상 매출액을 미리 지급하는 '미래 선정산'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5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작년 5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11번가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존 신용 평가로 대출이 불리했던 소상공인에게 대출한도 상향, 이자 절감 등의 혜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자동 선정산'과 '미래 선정산' 서비스 2종을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에 추가했다.
자동 선정산은 고객이 11번가에서 구매한 물품을 판매자가 발송 완료하면 구매 확정 대기 상품의 판매금액 80%를 매일 자동으로 사전 정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판매 후 정산을 받기까지 1주일 이상 시간이 걸려 주문이 들어와도 재고를 준비할 여력이 되지 않는 판매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개월 연속 월 매출 3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5000만원 한도 내에서 0.1%의 이용료로 제공된다. 최초 3개월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1년 약정 후 자동 갱신된다.
미래 선정산은 판매자의 최장 6개월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매출을 한번에 지급해주는 서비스다. 7000만원 한도 내에서 온라인 신청 당일 입금이 이뤄진다. 판매자 개인신용평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용료는 월 0.46%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1번기 이커머스 팩토링은 기존 신용 금융 상품 대비 인당 40여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판매자의 재이용률이 높았다"며 "새롭게 선보인 선정산 서비스 2종도 낮은 이용료와 높은 한도로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소 셀러의 매출, 정산, 주문 취소 및 반품 이력, 구매자 리뷰 등 100여가지 비금융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기존 금융 정보 기반의 신용 평가 방법을 보완하는 '셀러 스코어' 모델을 개발했다.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금융 정보 기반 신용 평가를 보완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홍성 SK텔레콤 광고/데이터Co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텔레콤은 향후 다른 금융, 커머스 기업과 협력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ESG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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