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의 강력한 지원으로 탄생한 AI연구원의 첫 성과가 나왔다. LG AI연구원은 세계 최고 권위의 AI학회인 ‘국제인공지능학회(AAAI)’를 통해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관련 논문 2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대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LG AI연구원은 콘스탄티노스 플라타니오티스 토론토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기술 연구에 매진해왔다. 기존 기술보다 설명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높여 이를 영상 인식 관련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LG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인 구글도 이 분야에서는 초기 연구 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한국이 기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AI가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하는 연속 학습은 사람의 학습 능력과 비슷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AI가 단기 메모리로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한 뒤 새로운 데이터가 입력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모두 학습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늘었던 기존 AI 기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LG AI연구원은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LG AI연구원과 스콧 새너 토론토대 교수팀은 데이터 중요도를 측정하는 평가값인 ‘섀플리 지표’를 연속 학습에 최초로 적용해 기존 방식 대비 최대 40%까지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국제학회인 CVPR이 지난해 처음 개최한 ‘연속학습 기술경연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자도 활발하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세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딥러닝 보안 솔루션업체 딥인스팅트, 제조업 AI 솔루션 개발사 마키나락스 등 지금까지 8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AI 기술 연구를 고도화해 소비자가 기술 발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AI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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