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점포 7곳 또 매각…몸집 줄이는 은행들

입력 2021-02-25 17:25   수정 2021-02-26 01:24

국민은행이 지점 등 7곳의 유휴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폐쇄한 점포와 각종 부동산을 공매로 내놓으며 매각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비대면 금융 바람이 불면서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점 및 출장소 7곳의 부동산을 부동산 공매사이트 온비드에 동시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서울 신당동, 문정동을 비롯해 충남 공주와 논산, 경북 영천, 경남 김해 상방동, 전남 여수 신기동 점포가 있던 토지 및 부동산이다. 논산 소재 건물(5층, 47억원)을 비롯해 최저 입찰가 합계는 179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년 유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매각 대상과 액수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부동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줄어 문을 닫은 지점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이 공매를 통해 처분한 유휴 부동산 규모는 1270억원이었다. 2019년(490억원) 대비 2.6배가량 늘었다. 올해도 293억원 규모의 부동산(하나은행) 매각을 완료했다. 이들 은행이 수의 계약(일대일 계약)으로 처분한 부동산도 2019년 302억원에서 1647억원으로 한 해 사이 5배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해 8~9월에는 한 달 새 1700억원에 달하는 은행 소유 부동산이 공매로 나왔다. 당시 하나은행은 27곳을, 국민은행은 10곳을 한 번에 내놨다. 매각 대상에는 폐쇄 점포를 비롯해 유휴 상가, 건물 등이 포함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점포뿐 아니라 기숙사, 연수원, 운동시설 등 공동 시설도 코로나 이후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처분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은행들의 부동산 매각 바람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오프라인 고객이 줄어들면서 은행마다 점포를 지역 거점 체계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대표 지점을 두고, 수요가 적은 점포는 통폐합해 효율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 같은 체계를 몇 년째 이어왔고, 우리은행도 올해 점포를 가치그룹(VG)으로 묶어 운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대대적인 점포 정리 및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미 내놨지만 팔리지 않아 입찰을 기다리는 유찰 매물도 쌓여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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