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신세계는 2011년 이마트와의 법인 분리 이후 최초로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46%, 81.11% 급감했다. 백화점, 패션, 면세점 등 주력 사업 모두 오프라인 유통 위주여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소비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주가도 지난해 연간 단위로 17.12% 하락하며 같은 기간 30.75% 오른 코스피지수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이달부터다. 작년 3분기에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신세계가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 매수세가 몰렸다. 신세계가 지난 8일 전분기 대비 309.12% 증가한 4분기 영업이익(1031억원)을 발표하자 예상은 확신으로 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313.03% 늘어난 3651억원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매 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며 “여기에 신세계는 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쓱닷컴 지분 26.8%를 보유 중인데, 쓱닷컴 경쟁자인 쿠팡이 미국에서 거액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신세계가 보유한 쓱닷컴 지분 가치도 재평가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