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은행장에 박성호(58·사진) 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금융투자 대표에는 이은형(47)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다음달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주요 관계사 5곳의 차기 CEO 후보를 선정해 발표했다.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된 박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 부행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연임에 실패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 대상에 포함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하나금융투자 대표로 추천된 이은형 부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국 베이징대학교 고문교수를 역임한 이 부회장은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전략총괄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2014년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부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치며 풍무한 경험을 갖춘 이 부회장은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마인드와 해박한 지식, 폭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하나금융은 "이 부회장의 역량이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함으로써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에 대해서는 연임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각사 CEO 후보로 추천됐다.
박성호 차기 행장과 이은형 차기 하나금투 대표의 임기는 각각 2년이고, 이번에 유임한 하나카드·캐피탈·저축은행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이날 추천된 CEO 후보들은 다음달 열리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마무리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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