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26일 시작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하루전인 25일까지도 백신 접종예정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주무 기관임에도 접종 직전까지 '어떤 지역, 어떤 연령의 사람이 백신을 맞는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조 의원실은 25일 저녁 질병관리청에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예정자의 연령, 지역 등에 대한 익명화된 데이터의 보유 여부와 리스트'를 요구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질병관리청은 하루전까지도 접종 예정자들의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행정안전부를 통해 보건소에 접종 대상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부는 앞서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 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5266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컨트롤 타워인 질병관리청이 하루전까지도 백신 접종예정자의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조명희 의원은 “접종 직전까지 접종 대상자 명단 작성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일은 심각한 문제”라며 “완전한 계획 없이 접종부터 시작하면 추후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무기관이 대상도 모르고 접종 시작했다 사고라도 발생하면 신속대응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첫날 접종자 수 5266명은 어떤 기준·근거로 정했는지 이를 증명할 자료가 없는 격으로, 어떻게 선정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또 앞으로의 백신 접종 세부계획도 여전히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실은 '앞으로 언제부터 어떤 지역, 어떤 연령의 어떤 직종의 몇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인지'를 물었지만 질병관리청은 "아직 자료 취합중"이라고 답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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