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거부할 권리'를 외치며 소신을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26일 다문화가정을 찾아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문화 가족들과 면담 진행한 안철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다문화센터를 찾아 다문화 가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는 "시장이 되면 서울시 인구의 5%에 해당되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서울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성이 서로의 발전을 도와주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라고 했다.
이 같은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퀴어축제 관련 발언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혐오' 논란을 정면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진행했던 제3지대 단일화 토론회에서 퀴어축제와 관련해 '거부할 권리'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의당을 비롯한 성소수자 문제 관련 단체들은 안철수 후보를 일제히 비판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것"이라면서 소신을 밝히되 차별하자는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연신 '다양성' 강조하며 다문화 공약 약속
안철수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다문화 지원센터 통합적 운영 △다문화가정 직접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 △교육에서의 소외 최소화 등을 약속했다.그는 "서울에서 다문화가정 45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여러 가지 노력은 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다문화 지원센터도 25개 구에 걸쳐있고 많은 활동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통합적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문화 가족분들과 직접 소통하여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아이들을 위해서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 그런 일들을 찾아서 실행에 옮기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거기서(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에서) 더 소외되는 상황도 말씀을 들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세심하게 교육 쪽에서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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