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독일의 전체 수입이 줄었으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방역' 덕에 의료물품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전기차, 리튬 배터리 등 첨단기술 제품도 효자 노릇을 했다.
27일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이 독일 연방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수출은 전년 대비 9.3% 감소해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수입 역시 전년보다 7.1% 줄었다. 수출 부진이 관련 부품 수입에 악영향을 주고 소비심리도 악화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독일이 수입하는 주요 1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8위)의 수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산 수입액은 전년 대비 10.3% 늘어 중국산(7.2%)이나 스위스산(2.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독일의 한국산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2020년 1∼11월 기준 수입액이 100만달러 이상인 20여개 품목에서 증가율이 두 배를 넘었다. 특히 면역 혈청과 코로나19 관련 면역 물품은 최근 3년간 614%, 1109%, 1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입은 69%, 59%, 80% 늘었다. 작년 독일 정부가 전기차 판매에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 효과로 한국산 전기차 수입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전지도 최근 3년간 2%, 13%, 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진단 장비를 포함한 실험실 시약 제품 등은 코로나19로 수입이 큰 폭 반등했다. 2019년 독일은 한국산 시약의 수입을 13% 줄였으나 작년에는 1043%(1∼11월 기준) 늘렸다. 2019년 수입이 47% 감소한 마스크 품목도 지난해 2048%의 증가세를 보였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컴퓨터 관련 품목도 한국산 수입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HDD, SSD 등 컴퓨터 기억장치 품목은 11% 감소에서 61% 증가로 반등했으며, 전기회로 관련 부품은 2% 감소에서 10% 증가로 돌아섰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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