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세 곳의 해외 대체투자 기관에 새로 돈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인프라 부문에 두 곳, 사모 기업투자 부문 한 곳을 위탁운용사에 추가 편입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공개한 지난해 4분기 기준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 인프라 투자 위탁운용사로 네덜란드 연기금(APG)과 호주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를 신규 편입했다. 해외 사모 기업투자 위탁운용사로는 토마브라보를 추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A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과 아시아지역 실물자산 공동 투자를 시작했다. APG는 운용 자산 규모가 7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연기금이다. 두 기관은 지난 해 8월과 10월 호주의 대학교 기숙사 시설과 포르투갈의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50:50 비율로 공동 투자한 바 있다.
IFM인베스터스(IFM)는 작년 말 기준 1160억 달러(150조원)가량을 운용하는 글로벌 인프라 운용사다. IFM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교직원연금과 함께 캐나다의 복합에너지 업체 엔웨이브의 에너지사업부를 공동 인수하고, 스페인의 천연가스 및 전기 에너지 유틸리티 기업 내츄지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추정된다.
사모 기업투자 부문에 이름을 올린 토마브라보은 비스타, 실버레이크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테크섹터 분야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토마브라보의 14호 블라인드 펀드에 각각 1억 달러 가량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 편입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는 63곳, 부동산은 54곳, 인프라는 38곳이 됐다. 헤지펀드 분야에는 7곳에 돈을 맡기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 12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의 10.9%인 90조 7000억원 가량을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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