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수출액이 5% 넘게 줄었지만 세계 7위 수출 대국의 자리는 지켰다.
28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상품 수출액은 5125억달러로 전년보다 5.5% 감소했지만 세계 7위를 기록했다. 2019년과 같은 순위다.
2019년 수출 9위였던 홍콩은 작년 수출을 2.6% 끌어올리면서 한국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9년 한국 바로 위였던 프랑스는 작년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14.5%)해 순위가 9위로 떨어졌다. 한국이 수출 7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2019년(2.9%)보다 조금 커졌다.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작년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3.7% 증가한 2조5911억달러로, 한국의 다섯 배에 이르렀다. 중국은 2009년부터 수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위는 1조4316억달러인 미국이었다. 독일(1조3800억달러), 네덜란드(6745억달러), 일본(6414억달러), 홍콩(548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 뒤에는 이탈리아(4961억달러), 프랑스(4883억달러), 벨기에(4193억달러) 등이 있었다.
세계 10위 수출국의 작년 수출 증감률을 보면 한국은 4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출이 늘어난 중국(3.7%), 홍콩(2.6%)이 1, 2위였다. 네덜란드(-4.8%), 한국(-5.5%), 벨기에(-6.2%), 독일(-7.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4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작년 4월 25.6% 감소한 데 이어 5월(-23.8%), 6월(-10.9%), 7월(-7.1%), 8월(-10.3%) 등 매달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작년 11월(4.1%)과 12월(12.6%) 반등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 수출이 세계 교역 회복, 반도체 업황 호조 등 영향으로 8.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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