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접종이 가능한 요양병원에선 1차 대상자 20만2469명 중 1만5401명이 주사를 맞았다. 접종률은 7.6%. 방문 접종이 필요한 요양시설의 접종률은 이보다 낮은 4.3%(4608명)에 그쳤다. 요양병원은 3월 5일까지, 요양시설은 3월 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수는 오는 8일부터 확 늘어난다. 접종 가능 기관이 82곳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일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의료 종사자 5만5000명)을 완료할 계획이다.
2만 명 넘게 접종했지만 별다른 이상 반응은 없었다. 보고된 112건의 이상 반응 사례 모두 예방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
이 주사기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해 투약 후 남는 백신이 거의 없도록 한 제품이다. 일반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병당 10명, 화이자 백신은 6명 접종 분량이 나온다.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이 숫자가 각각 11~12명, 7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LDS 주사기를 쓸 경우 화이자 백신 한 병당 접종 권고 인원은 6명이지만 실제로는 7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부는 ‘한 병당 7명 접종’으로 기준을 변경하지는 않되 현장의 판단에 따라 7명 접종도 허용하기로 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전반적인 접종 일정이 당겨지면서 집단면역 형성 시점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비치는 이유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미국 뉴욕발(發) 변이 바이러스(B.1.526)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 바이러스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처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내국인은 총 142명(영국 변이 122건, 남아공 변이 14건, 브라질 변이 6건)이다.
보건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분석기관을 2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고, 변이 바이러스 진단기술 및 백신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해외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 변이 균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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