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를 알 수 없는 얼굴로 안방을 숨죽이게 만드는 배우. 최대훈이 ‘괴물’의 ‘서스펜스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박정제(최대훈 분)는 강민정(강민아 분) 납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이동식(신하균 분)을 풀려나게 한 결정적 증언으로 극의 판을 뒤집었다.
앞선 방송에서 20년 전에도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동식을 풀려나게 했던 건 박정제였다. 박정제와 이동식 서로가 증인일 수밖에 없는 둘만의 알리바이 주인공으로 증언을 해 이동식을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게 한 의문스러운 과거가 밝혀진 바. 다시 살인사건 용의자로 이동식이 긴급 체포되자 박정제는 강민정이 실종된 날 밤 이동식과 함께 있었다는 결정적인 진술로 또 한 번 그를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켰다.
박정제의 진술은 의심스러웠다. 처음부터 밝힌 증언이 아닌 뒤늦게 발 들인 때늦은 진실이었고, 이동식 역시 사건 당일 박정제와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언급한 적 없던 것. 두 사람의 친구이자 같은 경찰인 오지화(김신록 분)가 의심을 드러내자 박정제는 이동식을 범인으로 의심해 처음부터 나서지 못했다고 말할 뿐, 거짓 진술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동식이 풀려난 후 두 사람만의 대화는 더욱 의심스러웠다. “거짓말을 하려면 빨리하던가. 너 내가 범인이면 어쩌려고 그러냐” 박정제에게 건넨 이동식의 말이었고, 박정제는 “거짓말 아니야. 우리 그날 같이 있었잖아”라고 답해 소름을 유발했다. 암묵적으로 이동식을 보호하고 의문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박정제. 회를 거듭할수록 극강의 서스펜스로 극을 이끄는 그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훈은 순박하고 능청스러운 얼굴에서 단숨에 서늘해지는 두 얼굴로 급이 다른 서스펜스를 선사. ‘서스펜스 다크호스’의 탄생을 알렸다. 이동식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눈빛으로 진술하는 진실된 표정은 극의 판도를 뒤집는 흡인력을 선사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한 예사로운 가벼운 태도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특히, 최대훈은 주변인과 함께일 때와 혼자일 때의 박정제의 얼굴을 극과 극으로 표현해 그가 선일지 악일지 가늠할 수 없는 그만의 아우라를 극 전체에 드리우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숨죽이게 만들었다. 순박하지만 수상하고, 밝지만 싸늘한 박정제를 극명한 대비로 그려내며 인물을 입체감 있게 빚어내고 있는 최대훈의 열연이 시청자를 극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높이고 있는 최대훈의 ‘괴물’은 금토 밤 11시 JTBC를 통해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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