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악 유혈사태…유엔 "군경 발포로 최소 18명 사망"

입력 2021-03-01 00:28   수정 2021-03-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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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군경의 무차별 총격 등으로 최소 18명의 시위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시위와 관련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이날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도시에서 많은 시민이 군경의 무차별 진압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날 전국적으로 20명 이상 숨졌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장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며 ‘피의 일요일’이라 칭하고, 총 맞은 시민 사진과 동영상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미얀마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벌어진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에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 미얀마 민심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군경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시위 예상 지역을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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