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부담"…中 민간기업 제조업 경기 8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1-03-01 12:24   수정 2021-03-0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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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조업 활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떨어지고 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1일 자체 조사한 2월 제조업 PMI가 5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 제조업 PMI는 51.5였으며 2월 시장 예상치도 51.5였다. 이를 모두 하회한 값이다. 지난해 6월(51.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PMI는 구매와 공급망 등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 지표다. 50보다 위면 경기 확장 국면에, 이보다 아래면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을 넘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54.9로 정점을 찍은 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이 비용 관리에 돌입하면서 구매와 고용 모두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공식 제조업 PMI도 50.6으로 50을 넘긴 했으나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51.1도 밑돌았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52.1 이후 계속 내려가고 있다.

차이신의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들까지 대상에 포함해 민간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공식 PMI는 700여개의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처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이 둔화세를 띠는 것은 지난 1∼2월 중국에서 허베이성과 랴오닝성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이동 자제령이 내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가 춘제(설)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촉구한 것의 영향도 있었다는 진단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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