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6.8%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21.2%를 기록했다. 주식 평가액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36조7290억원(4.4%포인트) 초과했다. 연기금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12조98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렇게 팔았지만 연말까지 23조70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도해야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연기금 순매도의 대부분은 국민연금이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도해야 할 주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낮아지면서 주식 비중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펼쳐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강한 상승세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더 높아졌다”며 “연기금의 올해 하루 평균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에 목표 비중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1년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자산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23.1%, 5.4%, 10.9%다. 연말 목표 비중(해외 주식 25.1%, 해외 채권 7.0%, 대체투자 13.2%)에 크게 못 미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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