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직접 육성 vs 카카오, 외부서 투자 유치

입력 2021-03-01 17:50   수정 2021-03-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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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공식은 서로 차별된다. 네이버는 ‘알짜’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걸 선호한다. 카카오는 외부 자금을 유치해 신사업을 키우는 데 능하다.

네이버가 올해 들어 자회사에 직접 출자한 자금은 벌써 1000억원이 넘는다. 모바일 카메라 앱을 운영하는 자회사 스노우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가 지금까지 네이버웹툰에 출자한 금액도 4000억원이 넘는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업용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 웍스모바일에도 42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카카오는 외부 투자 유치를 선호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두 기업의 다른 투자 방식은 자체 투자 여력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네이버는 지난 5년 동안 매년 7000억~1조1000억원 수준의 영익이익을 올렸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000억원을 처음 넘었지만 이전에는 연간 700억~2000억원 수준이었다.

외부 기업 투자에 네이버가 더 적극적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1위 웹소설업체 왓패드를 6532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멘트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 4119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온라인 상거래업체 왈라팝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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